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이 티베트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저지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EBS TV '다큐10'이 영국 BBC가 올해 제작한 5부작 '영혼의 땅, 티베트'를 14~18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한다. 승려와 농부, 무당, 호텔 주인, 임산부 등 티베트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1년간 촬영한 다큐멘터리다.

14일 '판첸라마의 방문'은 중국이 티베트 통치를 위해 옹립한 새로운 판첸라마, 기알첸 노르부의 갼체 사원 방문을 둘러싼 이야기로 중국 공안당국과 티베트인의 불편한 관계를 엿볼 수 있다. 또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식을 여러 명 낳는 티베트인의 풍속과 아프거나 병이 나면 대다수의 주민이 병원보다 무당을 찾아가 치료를 받고 굿을 하며 집안 대소사를 의논하는 모습을 소개한다. 15일 '세 명의 남편'은 가을 보리 수확을 앞둔 농촌지역의 이색적인 풍경과 한 여자가 여러 형제를 남편으로 맞는 일처다부제 풍습을, 16일 '새해맞이'는 한 해를 보내고 음력설인 '로사'를 맞이하는 티베트인의 풍속을 소개한다.

17일 '불상 도난사건'과 18일 '세 승려 이야기'에서는 불교 사원이 티베트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중국 정부가 사원과 티베트인의 삶을 어떻게 통제하고 변화시켰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