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3시께 인천시 남구 숭의초등학교 후문, 하굣길의 학생들이 아슬아슬하게 길가로 차를 피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은 이곳은 인도는커녕 과속방지턱 등 기본적인 교통안전 시설물조차 없었다.
또 부평구 갈월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최근 아이들의 등·하굣길에 유달리 신경을 쓰고 있다. 얼마 전 학교 후문쪽에서 어린 학생이 차에 치여 다치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곳을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으로 지정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곳은 이미 지난 2001년부터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인천지역엔 현재 초등학교, 유치원, 특수학교, 보육시설 인근 도로 등 총 425곳이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안전펜스, 차량과속방지턱, 컬러포장, 미끄럼 방지시설 등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시설물이 설치된 곳은 20% 수준인 82곳에 불과하다.
특히 부평구는 관내 81곳의 어린이 보호구역 중 13곳에만 안전시설물을 설치했을 뿐 나머지는 예산이 부족해 전혀 설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사업비 109억1천800만원을 들여 98곳의 어린이 보호구역에 안전시설물을 설치할 방침이다. 또 오는 2012년까지 총 212곳(위험이 적은 학교 및 유치원 103곳 제외)의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해 연차적으로 안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천 스쿨존은 어린이 방치구역?
총 425곳중 20%만 안전시설… 지정후 관리 엉망
입력 2008-04-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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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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