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까지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에서 열리는 '제5회 보리사모 신춘초대회원전'이 그것.
맥간 공예는 보리의 줄기를 이용해 모자이크와 목칠공예기법을 접목해서 작품을 완성해가는 예술장르. 보릿대의 한쪽을 쪼개어 편 후 도안에 맞게 나란히 연결 접착시킨 다음 오려내거나 잘라낸 조각들을 번호순대로 붙인 후 그 표면에 투명한 칠을 입힌 독특한 공예다. 5건의 실용신안특허가 특허청에 등록돼 있기도 하다.
맥간 공예 작품을 보면 자개 공예와 흡사함이 느껴질 수 있지만 보릿대만이 가지고 있는 탄력성과 유연성을 활용해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개의 경우 목재에만 장식이 가능하지만 맥간공예는 철재, 습재, 목재 어디에도 장식이 가능해 다양한 공예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 볼품없어 보이는 보릿대가 만들어 낸 화려함이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보릿대는 크기와 형태에 관계없이 원하는 문양을 넣을 수 있으며 사진 액자, 보석함, 찻상, 병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활 용품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전시에 맥간 공예 창시자인 이상수씨의 '불진 즉퇴'를 비롯해 이수진 예맥회장의 '비상', 우윤숙 천안지회 대표의 '금옥만당', 예맥회 총무 오명씨의 '공명부귀' 등이 출품됐다.
이들 작품 중 대다수는 이상수 선생의 전수생들로 구성된 '예맥회' 회원들의 출품작이다. 이상수 맥간공예 창시자는 "맥간 공예는 도시인들의 삶의 활력소가 될 고품격 생활 공예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문의:(031)228-4779
"맥간 공예, 어렵지 않아요."
■ 인터뷰 / 이수진 예맥회장
잘 알려지지 않다보니 강사도 많지않고 전시회를 준비할만큼의 인원도 충분치 않아 힘든 점도 많았다고 토로한 이 회장은 그런 만큼 맥간공예를 테마로 하는 전시회가 더욱 자주 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는 더욱 의미가 깊다.
" 북수원에는 전시공간이 별로 없어서 이제껏 남수원쪽에서만 전시를 했어요. 그런데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에 좋은 공간이 있더라구요. 맥간공예를 더욱 빛내줄 조명시설도 되어있고요. 북수원주민들도 맥간공예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