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래스테어 포더길 감독과 마크 린필드 감독이 만든 장편 야생 다큐멘터리 '어스'.
'생생한 지구를 위한 영화 선언'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가 다음달 22~28일 CGV 상암점에서 열린다.

영화제측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12개 섹션에서 17개국이 출품한 21편의 국제 경선을 비롯해 30여 개국 160여 편의 작품과 행사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경쟁부문인 '국제환경영화경선'과 비경쟁 부문인 '널리 보는 세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환경을 생각해 보는 '지구의 아이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는 '기후 변화와 미래', 동물과 인간의 공존의 이유를 환기하는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일본 NHK 화제작 'NHK 환경 다큐멘터리 특별전' 등이다.

특히 올해 주목할 만한 섹션은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한 해양 오염의 심각성과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울 '지구전(地球戰)2008:태안, 그리고 생명의 바다'. 국내 사상 최대의 환경 재앙으로 기억될 태안 원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생명의 요람인 바다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사고에 대한 여러 작품을 소개한다. 복진오 감독의 '검은 눈물'은 100만 명의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생명이 죽어가는 현장, 바다 생물체의 죽음과 함께 고통받는 어민들의 삶의 현장을 기록했다.

이희중 감독은 '기름유출 그 후…희망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거대한 재앙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외에도 아르얀 란 감독의 '바다의 아들', 리처드 레이 페레즈 감독의 '시에라클럽 연대기2-바다가 죽은 날', 마틴 오브라이언 감독과 로비 프락터 감독의 '이 땅에 정의를'이 소개된다.

개막작은 알래스테어 포더길 감독과 마크 린필드 감독이 만든 '어스(Earth)'. 2006년 영국 BBC에서 제작, 방영한 이래 많은 사랑을 받아온 TV 시리즈 '플래닛 어스'의 제작진이 만든 장편 야생 다큐멘터리다. 광대한 지구 여행을 통해 북극곰 가족, 코끼리, 혹등고래 등 생명체를 만날 수 있으며, '엑스맨'의 영국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영화제측은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22일 개막에 앞서 17일 오후 1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진행될 '환경, 즐거운 파티'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 체험 프로그램, 콘서트 등이 열린다.

한편 올해는 아베다 한국환경영화상이 신설돼 국제환경영화경선과 함께 환경영화를 지원한다. 국제환경영화경선의 장편 부문 대상에게는 1천만 원의 상금이, 단편부문 대상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심사위원특별상(300만 원), 관객상(100만 원)도 선정한다.

아베다 한국환경영화상은 아베다 기업에서 후원하는 것으로 한국 작품을 대상으로 대상(500만 원), 우수상(300만 원), 관객심사단상(200만 원)을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