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골프연습장 문제와 관련해 연수구가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서 구의 무책임한 행정을 비난하는 주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동춘동 골프연습장 관련 주민간담회'가 열린 16일 오후 3시 연수구청 대회의실. 남무교 구청장을 비롯한 도시국 관계자와 구의원들, 초청된 주민들까지 모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잘못된 행정을 편 연수구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동춘동 골프연습장과 관련한 구청 측의 사업경과 설명회가 끝난 후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진의범 연수구의원은 구 도시국 관계자들에게 질문공세를 폈다.
경인일보가 이날 '특혜시비 동춘동 골프연습장 주민설명회 말썽'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를 지칭하며 진 구의원은 "기사 내용처럼 근처 아파트 관계자들에게만 초청장을 보내고, 간담회에 참석해 골프연습장이 들어서야 한다는 식의 찬성발언을 해 달라고 한 게 사실이냐"고 따졌다.
그는 또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한 도시국 관계자에게 "반드시 진위를 가려 의회에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연수지부 이두원 사무차장과 일부 주민들 역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사무차장은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며 "잘못된 행정을 편 연수구가 또 다른 거짓말을 통해 손해배상을 피할 유일한 방법으로 여기고 있는 용도계획 변경을 관철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골프연습장 인근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수십억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연수구 재정으로 메우는 것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며, 레저 스포츠로서 골프 연습장이 인근에 들어오면 집값 상승과 함께 타지로 골프를 치러 가지 않아서 좋은 것 아니냐"고 했다.
이날 주민간담회를 가진 '동춘동 골프연습장 문제'는 앞으로 공청회 등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더 거친 뒤 도시계획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된다.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가결되면 사업 추진이 가능해지고, 부결될 경우 '흉물'처럼 방치돼 있는 골프연습장 철탑을 철거해야 한다.
특혜논란 동춘동골프연습장 주민간담회, "무책임행정" 주민 화났다
"연수구 책임 회피에 급급" 비난 잇따라… '골프장 찬성발언' 진위여부 질문공세도
입력 2008-04-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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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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