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혼혈배우 문 블러드굿이 `터미네이터 4'의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블러드굿의 소속사 칼리버미디어는 17일(현지시간) 블러드굿이 `터미네이터 구원: 미래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 The Future Begins)'이라고 명명된 `터미네이터 4'의 여주인공 역으로 낙점됐다고 밝혔다.

   '미녀 삼총사'의 맥지(McG)가 메가폰을 잡은 '터미네이터 4'에서 인류의 생존을 책임진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 역은 '배트맨 비긴즈'의 크리스천 베일이 맡았고, 블러드굿은 베일의 상대역이자 여자 주인공인 블레어 중위에 캐스팅됐다.

   내달 초부터 뉴멕시코주에서 촬영에 들어가 내년 5월 개봉될 이 영화에서 블레어 중위는 기계들이 만든 스카이네트가 핵전쟁을 통해 대부분의 인류를 전멸시킨 뒤 기계에 맞서서 싸우는 저항운동의 핵심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개봉했던 '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은 미국에서만 1억5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칼리버미디어는 블러드굿이 현재 태국에서 영화를 촬영중이어서 이 영화의 감독과 제작자에게 블러드굿의 오디션 테이프를 이메일로 보낸 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낙점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블러드굿은 태국에서 인기 비디오 게임에 바탕을 둔 블록버스터 액션영화 `스트리트 파이터: 춘 리의 전설(Street Fighter: Legend of Chun-Li)'을 촬영중이다.

   워너브라더스가 내년 여름 영화 시즌을 알리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인 5월 22일에 개봉할 `터미네이터 4'에는 베일과 블러드굿 이외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주연 배우인 샘 워딩턴과 `알파 독'의 안톤 옐친이 각각 터미네이터 마커스와 존 코너의 아버지 카일 리스 역을 맡는다.

   한국인 어머니 정상자씨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블러드굿은 영화 `에이트 빌로우', NBC 드라마 `저니맨', 로버트 드니로, 숀 펜, 브루스 윌리스 등과 공연한 `왓 저스트 해픈드(What Just Happened)' 등으로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