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이틀 만에 다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20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펼쳐진 제80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 남자 대학부 결승에서 1분46초26에 터치패드를 두드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분46초73의 아시아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던 박태환은 1년여만에 자신의 기록을 0.47초 줄였다. 세계기록은 당시 금메달을 따냈던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1분43초86이다.

   지난 18일 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59를 찍으며 아시아 기록 경신에 성공했던 박태환은 이날 또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며 베이징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환하게 밝혔다.

   이날 기록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한라배수영대회에서 기록한 1분48초10보다 무려 1.84초 빠른 것이다.

   올해 세계 랭킹에서는 17위에서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위는 펠프스(1분45초71)이고 박태환에 이어 파울 비더만(1분46초59.독일), 패트릭 머피(1분46초67.호주), 그랜트 해켓(1분46초68.호주)이 뒤를 잇고 있다.

   이틀 전 자유형 400m 때 스피도가 새로 출시한 '레이저 레이서(LZR Racer)' 원단으로 만든 반신수영복을 입었던 박태환은 이날은 전신수영복을 입었다.

   깊게 심호흡을 한 뒤 4레인 출발대 위로 올라간 박태환은 0.66초로 가장 빠른 출발 반응을 보이며 입수했고 초반부터 엄청난 스피드를 내며 가장 먼저 앞서가기 시작했다.

   50m 지점에서 25초47로 턴을 한 박태환은 26초49의 3번 레인 임남균(인하대)을 1초 정도 앞서며 독주 체제를 갖췄고 이후에도 거침없이 앞만 보고 나아갔다.

   100m 지점을 52초36에 찍으며 기록 경신을 예고한 박태환은 150m 지점에서는 세계 대회 때(1분19초51)보다 약간 늦은 1분19초54로 돌았지만 특유의 막판 스퍼트가 남아있었다.

   기록 단축을 바라는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프로펠러처럼 팔을 휘젓고 발을 구르며 뻗어나간 박태환은 힘차게 터치패드를 두드렸고 전광판에서 기록을 확인한 뒤 빙그레 웃음지었다.

   물 속에서 빠져나온 박태환은 출발대 위에 다시 올라가 관중들에게 허리를 굽혀 꾸벅 절을 하며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