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범 (동북부권 취재본부장)
'하남광역화장장 건립 경기도 지원 철회'로 김황식 시장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하남광역화장장유치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김 시장이 시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등 또 다시 하남시가 출렁이고 있다.

이에 김 시장은 21일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화장장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목적, 사업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경기도의 일방적인 지원철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추진 과정에서 발생된 사회·물리적 비용은 물론,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답변이 충분치 않을 시 단식 농성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기초단체장 주민소환제에 이어 또 다시 전국최초로 도와 시 간의 문제로 기초단체장이 단식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하남시는 광역화장장건으로 시장과 주민들의 대립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치유에 나서야 할 경기도가 총선 며칠을 앞두고 돌연 지원하겠다던 약속을 취소한 내용에 대해 하남시 관계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1월 광역화장장 사업을 포기하면서 유치 의향서를 이미 제출한 하남시에 대해서는 찬·반 투표 결과를 지켜본 후 당초 약속한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라 발표했고 하남시는 화장장건으로 시장이 소환되는 사태가 벌어져 찬·반투표는 오는 7월로 연기되었으나 소환투표에서 시장이 승리함에 따라 오는 7월에 화장장 찬·반 투표준비를 하고 있었으므로 경기도는 찬·반 투표까지 지켜봐야 했었다.

내 집앞에 혐오시설이 들어와 주거환경을 해침으로써 집값이 하락하고 아이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우려한 주민 반대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반면 하남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안녕과 안전을 책임져야할 시장의 책무 또한 우리는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90%나 되는 개발제한 구역으로 지방자립도가 40%대에 머무르고 있어 지방자치행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인해 주민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하남시의 현실이다.

민선시장은 이러한 시민불편 해소의 의무를 가지고 있기에 시 재정이 어려운 하남시에 광역화장장을 유치, 인센티브를 받아 그 종잣돈으로 대형 쇼핑센터와 대학, 전철 등을 유치해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하남시를 발전시키고 주민들 불편도 해소해 보겠다는 시장의 사업추진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내야 할 것이다.

하나 충분한 사업 설명없이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로부터 오해를 받아 사업이 어렵게 된 것에 대해 시장의 책임을 면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하남시가 발전하고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되는 것을 알면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면 결과적으로 시민들만 손해를 보게될 것이다.

이제는 경기도는 물론 지역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무엇이 하남시와 시민을 위하는 것인지를 고민하고 서로가 고소 고발을 취하하고 충분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깊어진 골을 치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