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역점 추진중인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이하 엑스포)' 사무총장에 홍건표 시장의 동생인 홍국표씨가 인선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부천시와 엑스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엑스포조직위원회 이사회에서 신응수(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74호) 이사는 "현재 일원화 돼있는 사무총장과 총감독을 이원화해야 한다"며 직제 개편을 요구한 뒤 "업무 추진이 더디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초 엑스포 계획 당시부터 참여한 홍씨가 사무총장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홍씨의 사무총장 임명을 추천했다.

몇몇 이사들도 "홍씨를 사무총장에 추천한 것은 오랫동안 엑스포 업무에 관여해 무형문화재 선생들과 사무국간 균형을 잡아 업무 처리를 원만히 해결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며 동조했다.

이에따라 조직위는 '사무총장, 총감독 이원화'에 대한 거수 표결에 나서 참석한 이사 10명중 7명 찬성으로 직제개편안을 통과시켰으나 '홍씨의 사무총장 인선'은 찬성 4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홍 시장은 부결 직후 "인선문제는 이사회에서 결정하지 않고 차후 인사위원회에서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혀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을 예고했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사무총장 겸 총감독으로 권병웅(중앙대 국악과) 교수를 임명한지 채 며칠 되지않은 상황에서 홍씨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너무 즉흥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조직위의 모 이사는 "직제 이원화에 대한 이사들의 공감대는 형성돼 있었지만 갑자기 홍씨가 추천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직제 개편후 대상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 절차없이 추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월 2일까지 32일간 개최키로 했던 행사기간을 10월 10일부터 30일까지 21일로 축소하고 주행사장을 부천영상문화단지에서 상동 호수공원으로 변경키로 하는 등 당초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조직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유료 입장객수를 70만8천명으로 예측했으나 목표치를 40만명으로 대폭 줄이며 '타당성 분석을 통한 기본계획상의 유료 입장객 산출 오류'라고 밝혀 '행사가 6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사무국 관계자는 "계획이 일부 변경됐으나 이는 효율적인 예산집행과 보다 내실있는 행사 운영을 위한 결정"이라며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기대 이상의 훌륭한 행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