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낮 12시 30분께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 앞 삼거리에서는 왕복 6차선 도로를 건너는 자전거나 전동휠체어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 일대 상인들은 부평구청 방면으로의 좌회전 신호 때 차량들과 함께 길을 건넌다고 전했다.
이 도로를 건너기 위해선 지하상가를 이용하거나 500가량 떨어진 곳의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이다.
경인전철 부평역 인근 대한극장과 우체국 앞 사이 6차선 도로도 무단횡단이 많기로 유명하다.
낮에는 차들이 많아 지하상가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밤이 되면 취객들이 차가 다니지 않는 틈을 이용, 길을 건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 곳에선 최근 3년간 45건의 무단횡단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이 곳 역시, 기본적인 보행자 보호시설인 횡단보도는 설치돼 있지 않다.
인천 부평지역에 무단횡단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평지역의 무단횡단 교통사고는 지난 3년간 158건으로 전국 최고수준이다. 이 중 5명은 목숨을 잃었다.
무단횡단 사고는 경인전철 부평역에서 미군부대방면 6차선 도로에서 45건으로 가장 많이 일어났고 부평시장로터리와 부흥로터리에서 각각 29건과 21건을 기록했다.
이들 교통사고 다발지역은 횡단보도와 신호기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다 하더라도 보행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평구와 부평경찰서는 최근 대책회의를 갖고 ▲차도와 보도사이 펜스 설치 ▲도로중앙선 무단횡단 방지 펜스 설치 ▲부평로 지하도위 횡단보도 설치 등을 논의했으나 뒤늦은 대처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보행자중심 도로여건 개선을 주장해 온 인태연 문화의 거리 발전위원회 부회장은 "부평지역은 사람중심이 아닌 철저하게 자동차 중심의 도로환경을 갖고 있다"며 "이제 더이상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응을 지양하고 이제라도 구조적으로 도로체계를 개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평구, 무단횡단사고 전국 1위
신호기 등 설치안된 곳 많아 3년새 158건… 당국 소잃고 외양간고치기 늑장 대책회의
입력 2008-04-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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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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