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도심 속의 오지'로 불리는 인천 서구 세어도 주민들이 겹경사를 맞는다.

지난해 3월에야 전기가 들어왔던 이곳에 마을이 생긴지 처음으로 300여 명의 단체 관광객을 맞게 된 데다 편리한 교통편까지 얻게 된 것이다.

현대마린개발은 황금연휴인 3일부터 5일까지 이 섬에서 갯벌체험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벌써 3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세어도에 가겠다고 예약을 끝마쳤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연안부두를 출발해 세어도에 도착, 갯벌체험과 바비큐 파티, 마술쇼 등을 관람한 뒤 다시 연안부두로 돌아오게 된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예약했다고 한다. 세어도 주민들은 "모처럼 섬에서 아이들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며 좋아하고 있다.

이 섬을 '오지'로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된 선착장이 없는 문제도 곧 풀릴 것으로 보인다. 서구와 관할 군부대가 6개월 여간의 협의끝에 선착장 부지를 서구 오류동 매립지 유수지 관리사무소 인근에 설치하기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세어도는 외지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선착장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서구지역에서 10여 분이면 갈 수 있는 것을 동구 만석부두를 통해 1시간이나 돌아가야 했고, 그나마 이 곳을 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편인 7인승 행정선 마저 하루에 한번 꼴로 운행 돼 주민들은 도심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고립된 생활을 해야 했다.

이런 세어도에 처음으로 단체 관광객들이 들어오게 되고 주민들의 숙원인 선착장이 마련된다는 소식에 조용했던 섬이 들썩이고 있다.

임시선착장 설치에 필요한 예산 5억원 또한 시에서 전액 지원해 주기로 했다.

세어도 어촌계장 김오현(56)씨는 "모두들 손님 맞이에 들 떠 있다"며 "손님들이 오면 자식처럼 대해주고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