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욱(27·용인백옥쌀)이 2008 안동전국체급별장사씨름대회 청룡장사(105.1㎏ 이상)에 등극했다.

백성욱은 4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청룡장사 결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윤정수(23·수원시청)를 3-0으로 물리치고 황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8강에서 노진성(24·울산동구청), 4강에서 김승현(24·인천연수구청)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오른 백성욱은 5판3선승제로 열린 첫 판 고비를 넘기며 기선을 잡았다.

첫 판 경기 도중 장외로 나가는 과정에서 주심에게 경고를 받은 백성욱은 윤정수와 치열한 샅바싸움을 하느라 제한 시간이 다 지나갈 판이었다. 그대로 첫 판이 끝나면 경고를 받은 백성욱이 0-1로 뒤지게 됐지만 제한시간 2초를 남기고 극적인 차돌리기로 윤정수를 모래판에 눕혀 1-0으로 앞서나갔다.

그 뒤로는 몸무게가 덜 나가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며 지키기에 나섰다. 둘째 판에서 시간을 흘려보내며 버티기로 일관한 백성욱은 결국 계체로 승부를 몰고 갔고 체중을 잰 결과 백성욱은 140.8㎏, 윤정수는 167.15㎏을 기록, 백성욱이 또다시 이겼다. 셋째 판에서도 백성욱은 버티기에 나섰고 결국 시간초과로 승리를 거뒀다.

윤정수는 몇 차례 잡채기를 시도하며 반전에 나섰지만 백성욱의 버티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윤정수는 지난 해 태안추석 청룡장사, 올해 설날 장사 백호-청룡 통합장사에 올랐으나 백성욱의 노련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