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2시 15분께 인천역 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제1패루 지붕 일부가 무너져 인근을 지나던 이모(46·남동구 만수동)씨가 떨어지는 파편에 발등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또 좌측 지붕이 붕괴되면서 파편 일부가 하단의 교통신호기와 연결된 전선을 건드려 일대 교통이 1시간 가량 혼잡을 빚었다.
휴일을 맞아 차이나타운을 찾은 인파와 월미도로 향하는 관광객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들었으나 이날 사고로 신호기가 작동하지 않아 불편이 더욱 가중됐다.
폭 17m, 높이 11m의 패루는 지난 2000년 11월 인천 중구와 우호교류를 맺고 있던 중국 웨이하이(威海) 시의 기증으로 설치된 것으로 한국과 중국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대문으로 차이나타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당시 중국 현지에서 제작돼 한중페리편으로 운송, 중국 기술자들이 한 달여간 체류하며 건립했다.
관리를 맡은 중구는 설치물의 설계와 안전성 등 전반적인 현황이 중국에서 이뤄진 탓에 그동안 정기적인 점검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중국측에서 인도 받을 당시 건축물의 기본 현황을 전달받았으나 현재는 보관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구는 패루의 균형성을 고려, 즉각 크레인과 사다리차 등 장비를 동원해 남은 우측 부분을 임의로 제거했으며 소방 당국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구 관계자는 "강하게 불어 닥친 바람의 영향으로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 점검을 통해 가능한 복구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