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가 차이나타운 특화 발전 차원에서 추진중인 교통정비사업이 주민 반발 등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

중구는 선린동 일대 지역특구로 지정된 차이나타운의 관광명소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주말 차없는 거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토·일요일 휴일동안 공화춘~포자방에 이르는 80m 구간의 차량 운행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홍보간판 및 각종 시설물 설치에 7천여만원의 예산과 단속 인력을 투입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상가측은 상권 황폐화를 이유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덕준 차이나타운 상가연합회장은 "고령 인구나 장애인들이 자주 방문하고 있는데 이들은 차량이 없으면 올 수 없다"며 "구의 일방적인 결정은 계속적으로 규제만 늘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근 신포문화의거리도 동일하게 상권이 다 죽은 경우"라며 공영주차장 확충, 도로 개선 등의 대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구는 지난 3월 주민 간담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지만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구는 교통정비 일환으로 '일방통행로' 지정 계획을 밝혔으나 이마저도 경찰 당국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청관언덕길 240m와 청일조계지계단 입구서 북성동사무소까지의 교통 흐름을 한 방향으로 강제한다는 것이다.

행정사항을 맡은 중부경찰서는 거주민 여론 및 우회도로 미비 등 주변 환경 검토에서 부적절하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2007년 12월 열린 중부서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서 상가 주변의 주차공간 부족을 들어 한 차례 부결시킨 바 있다.

구 관계자는 "불가피한 사항으로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나 서둘러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며 "특구로 지정된 차이나타운의 교통 체증을 해소해 관광명소로의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