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도 색다르고 내용도 색다른 요리책이 나왔다. 아나운서로, 동시통역사로, 그리고 초보 아내와 며느리,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는 팔방미인 아나운서 이혜승과 '맛없으면 신고하세요'의 저자이자 방송가에서 떠오르고 있는 요리사 홍신애가 바로 그들이다.

요리책이라고 하면 보통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유명인이 자신의 요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크게 다름없는 구성을 떠올리게 마련일 게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혜승과 홍신애 두 저자는 요리 학생과 요리 선생이라는 비교적 색다른 역할을 보여준다. 이혜승은 이 책에서 결코 베테랑은 아니지만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초보 살림꾼의 면모를 다져가는 예쁜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기밥통에 짓는 흰쌀밥부터 잡채 같은 손님 초대 요리까지 복잡하지는 않아도 신혼의 아내들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리법들을 실수를 통해, 또는 홍신애 요리달인의 가르침을 통해 찬찬히 보여 주고 있다.

이렇게 한쪽 면의 내용이 초보 아내의 초보 요리라면 다른 한쪽 면은 요리의 고수가 보여 주는 응용 요리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또한 까다로운 해물 손질법, 프라이팬 잘 쓰는 법, 오븐 100% 활용하기 등 요리와 살림에 관심있는 주부라면 누구나 알고 싶어할 알짜배기 요리 정보가 소개됐다. 각 요리마다 완성 사진과 요리 과정 사진이 상세하게 실려 있어 누구든지 쉽게 따라할 수 있다. BCM 미디어刊, 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