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신흥동에 웬 남구 학익동 이름이 쓰이나'.

인천 학익하수처리장의 이름을 놓고 중구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올 8월 완공을 앞두고 시운전 중인 인천 학익하수종말처리장의 소재지는 중구 신흥동 3가이지만, 실제 명칭은 남구의 학익동(洞) 이름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중구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며칠 전 안상수 인천시장이 중구를 방문해 '구민과의 대화'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남석(중구 신흥동)씨는 안 시장에게 "향후 현장을 찾는 시민들이 위치와 이름 차이로 헷갈릴 수 있다. 신흥 또는 남항처리장으로 서둘러 개명해야 한다"고 불만섞인 개명요구를 한 것이다.

인천시는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학익하수처리장 조성사업은 지난 1986년 9월 건설교통부에서 도시계획시설로 첫 결정·고시한 후 추진돼 왔다. 이름도 이때 지어졌다.

사업 완료를 3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공식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한데, 이 절차가 쉽지 않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학익하수처리장의 처리 규모 60% 정도는 남구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학익·용현동이 대부분이어서 이같이 결정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연수구가 전체 용량의 25%를 차지하고 중구의 경우 15%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20년전 해당 부지는 매립되기 이전 바다여서 행정구역이 나뉘지 않았다"며 "당시 관선 시대에는 어느 기초단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구, 중구, 연수구 등 인근 3개 구(區)와 논의를 하겠지만 이름이 바뀔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2005년 8월 착공된 처리시설은 2천216억여원을 투입, 현재 98%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하루 12만5천t이 처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