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중동에 오는 2012년 들어서게 될 66층 주상복합 건물의 공사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공사업체측이 시에 사전 신고한 공사시간을 준수하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연장공사를 하고 있지만 정작 관리·감독을 해야 할 시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중동 원미구 1116 일대 1만1천289㎡ 부지에 66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리첸시아 중동' 건립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인근 W주상복합 건물의 주민들이 심한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왕복 2차선 도로를 건너 공사현장과 불과 2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W 주상복합 건물 주민들은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창문조차 열지 못할 정도로 소음이 심각한 상태라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게다가 공사장 펜스 바로 옆에는 도서관이 함께 자리잡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업체측이 당초 시에 제출한 특정공사 사전신고서에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사하기로 신고했지만 정작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오전 4~5시면 시작해 밤 11시까지 불법적으로 연장 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시에 수차례 항의방문을 통해 이 문제를 거론했지만 관리 감독을 수행해야 할 시는 '기 보고한 공사 시간을 초과한다고 해도 불법사항은 아니다'며 업체측을 옹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모(54)씨는 "모처럼 휴식을 취하는 공휴일만이라도 공사를 중단해주길 요청했지만 공사는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며 "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오히려 시는 불법사항이 아니고 공사시간 초과에 대해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식으로 대답만 할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와함께 주민들은 "해당 구청에서 소음 측정을 위해 현장에 나온다해도 장비 시동만 켜놓고 작업은 하지 않아 소음도가 기준치 이하로 나와 별 문제 없는 것으로 넘어간다"며 "주먹구구식 관리·감독으로 주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만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시간대별 소음 기준치가 다르고 공사시간에 대한 법적 강제 사항이 없어 주민들의 요구대로 처벌만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휴일에 작업을 중단하고 주로 낮 시간대 소음 유발 장비를 사용토록 하는 등 융통성있게 작업 시간을 조정하는 것으로 시공사측과 협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