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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성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회장(인천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을 이같이 잘라 말했다.
중소기업주간이라는 축제를 맞았지만 그는 중소기업계의 우울한 현 주소를 알리는 게 더 급한 듯했다.
"대기업이 돈벌이가 되는 업종이면 무조건 싹쓸이하는 바람에 시중에 양복점이 사라졌고 극장이나 소규모 상가 등이 문을 닫았습니다. 대기업의 횡포라 아니 할 수 없지요."
결국 자본과 조직, 판로, 고급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과 모든 면에서 열악한 중소기업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기업분포가 항아리형이 아닌 비정상적인 역삼각형 형태를 띠게 됐다는 게 선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임금체계와 관련, "최저임금제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에서 받는 평균 급여의 25배를 한국에서 받고 있는데 중소기업인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 같은 현상이 정상적인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우리나라의 노동정책에 대한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협동조합의 기능 약화는 선 회장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
그는 "협동조합이 소속 업체들의 판로개척 등에 상당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단체수의계약까지 폐지되면서 조합의 힘이 크게 약화됐고 중소기업인들이 뭉칠 수 있는 구심점도 사라졌다"며 "올해 안으로 몇몇 조합은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털어놓았다.
선 회장은 이에 따라 "정부가 이러한 중소기업의 현실을 파악하고 중소기업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서야 한다"며 "특히 최근 경제계 최대 이슈인 납품단가 연동제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실업률은 높은데 중소기업의 인력부족 현상은 날로 심화되고 있고 기능공 확보에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기능공 우대정책을 수립, 기능공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일정부분 지원하는 방안을 높은 실업률과 중소기업 인력난 간의 괴리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했다.
인천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의 현안과 관련해서는 "인천 관내에서 토목건설 사업은 활발한 편이나 지역업체 생산자재 사용을 기피하고 공사용자재 분리발주가 저조해 업계 경영에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뒤 토지공사, 도시개발공사 등에서 신규 대규모단지 조성 토목공사를 시행할 때 지역 업체를 배려해 줄 것을 주문했다.
■ 인천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지난 1992년 출범했으며 현재 인천지역 11개 업체가 가입해 있다.
보·차도용 콘크리트 블록, 도로 경계석, 농·배수로관, 호안블록 등 토목자재와 콘크리트 벽돌, 블록 등 건축자재가 주요 생산품이다.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