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증상이 있는데, 조류인플루엔자(AI) 아닌가요?'

AI가 서울과 경기 지역까지 확산, 인천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선 군·구 보건소에 AI의 인체감염 의심 신고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평구 보건소의 경우 하루 10통 이상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 광진구의 AI발생 확인 이후 의심사례 신고접수는 크게 늘었다.

신고 내용으로는 최근 서울 광진구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을 다녀왔는데 감기증상이 있어 신고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닭을 재료로 한 음식을 먹은 뒤 몸이 이상하다는 내용도 있다. 다른 지자체 보건소의 경우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구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건소 측은 신고내용을 현장확인하고 의심되는 경우, 질병관리본부에 연락을 취해 정밀 조사를 의뢰하는 등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인체에 감염된 사례가 없는데다, 감염의심 조류와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은 이상 AI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AI관련 보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AI 인체감염 의심사례 신고가 크게 늘었다"며 "해외에서도 AI가 인체에 감염되는 사례는 그동안 없었음에도 시민들이 지나치게 불안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금까지 가금류 집단폐사 등 총 59건의 AI의심사례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조사를 의뢰했지만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상태고 특히 강화군에 대해선 1억9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 AI차단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