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원거리에서 출퇴근 하는 제2청 직원들에게 생활관을 마련, 제공하고 있으나 이를 이용하는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4일 제2청에 따르면 원거리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에게 원룸(9평형) 64실의 생활관을 마련, 지난해 6월부터 2인 1실(과장급 이상 제외) 사용토록 하고 있다.

원룸에는 침대 2개, 옷장 1개, 신발장 1개,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사용료는 겨울 7만~8만원, 여름 2만~3만원이다.

그러나 생활관을 사용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방을 배정, 불편한 생활환경에서 억지로 참고 살고 있다'는 내용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한 직원은 "생활관 입주 대기자를 줄인다며 1인1실에서 2인1실로 변경, 2명씩 사용하고 있다"면서 "혼자 사용하다가 다른 사람하고 사용하다 보니 밤잠을 자주 설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며 "생활관을 확충해서라도 1인1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같은 불만의 목소리는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눈에 띈다.

'부지사'라는 작성자는 "경기도는 공무원에게 최소한의 프라이버시조차 잊어버린지 오래인것 같다"며 "요즘 초등학생만 돼도 형제간에 방을 따로달라고 난린데 40~50세 된 성인들을 한 방에 몰아넣고 생활하라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밖에 게시판에는 "(전기요금이)쓰는 것도 없는데 가정집에 비해 2~3배 많이 나온다", "공장 기숙사만도 못하다" 등의 불만과 함께 개선을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한편 '이런'이라는 작성자는 "본청 생활관인 한일타운을 사용하는 직원들은 아파트 한 채에 4~6명 많을 때는 7~8명도 있다. 주방에서 잠자는 사람 있다"며 본청 생활관의 현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와관련 제2청 관계자는 "추첨을 통해 모르는 사람과 같은 방을 배정받아 불편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서로 마음에 맞는 동료끼리 합의해 방을 옮겨달라고 신청하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