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향남지역에 추진중인 종합경기타운 건립 사업이 말썽을 빚고 있다.
19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15년까지 향남읍 도이리 일원 49만8천㎡에 모두 2천909억8천여만원을 투입, 주경기장 등 전문체육시설과 X-게임시설 등 생활체육시설, 공원, 스포츠문화센터 등을 갖추는 종합경기타운을 건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해당 지역 주민들과는 단 한 번의 설명회나 주민 면담과 같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있어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도로·교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당시에는 설명회 개최 사실조차 제대로 알리지않아 무산됐음에도 법적 절차상 하자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도이리 주민 이모(59)씨는 "지난해 10월 설명회도 수차례 무산됐는데, 시측은 모두 좌담회를 가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지난해 10월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시장에게 사업설명회를 요구했지만 시장은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대규모 사업의 타당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천억원에 가까운 공사비가 모두 시 예산과 공채 발행으로 충당되는데다 해마다 최소 15억~20억원 이상의 적자 운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들어서는 생활체육시설 역시 골프장이나 X-게임시설 등 농촌지역 주민들의 생활 수준 여건과는 큰 차이가 나는 것들이어서 '누구를 위한 체육시설인가'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도내 31개 각 시·군별 운동장과 비교한 결과, 화성 향남 종합경기타운 규모는 인구 80여만명인 부천종합운동장(63만6천400㎡)에 이어 도내 2번째로, 최근 완공된 안산 와~스타디움(16만8천400㎡)의 2.5배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타 경기장 중에서는 인구 250만명인 대구의 국제육상경기장(51만2천479㎡)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시 지역개발사업소측은 "공식적 설명회가 없었던 사실은 맞지만 주민들이 시장과의 약속을 어긴 일도 있었다. 조만간 다시 자리를 마련하겠다"면서 "전임 시장의 공약이라 쉽게 파기하지 못할 뿐더러 4천억원에 달하는 경기장 생산·고용·소득유발 효과가 있다. 쇼핑공간 임대 등 수입원 발굴로 2011년부터 순이익 발생도 가능할 것"이라 해명했다.
향남종합경기타운 건립 성난 민심
화성시, 의견수렴절차 무시 사업추진 주민반발
입력 2008-05-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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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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