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프로복서가 경기 후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다가 끝내 고 최요삼 선수처럼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3일 프로복싱 경기에서 TKO 패한 뒤 의식을 잃고 뇌수술을 받은 다케우치 미키오(23.중국)가 18일 밤 보름간 입원해있던 병원에서 숨졌다고 19일 전했다.

   다케우치는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한국과도 관련이 있는 선수였다.

   일제시대 중국에 갔던 일본인의 손자이지만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다케우치는 6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 고교 시절 복싱을 시작했고 2005년 4월 프로복싱에 데뷔한 뒤로는 삼국지 등장 인물인 `장비'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한국계 기업의 후원을 받기도 한 그는 평소 "복싱을 통해 한중일 3국의 가교가 되고 싶다"고 되뇌었다고 한다.

   데뷔 후 통산 전적은 11전5승(4KO)6패였다. 마지막 패배는 3일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슈퍼라이트급(63.5㎏) 6라운드 경기에서 TKO 패한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솔직하고 늘 열심히 복싱을 했고, 언제나 가족의 얘기를 하곤 했다"는 이 선수는 마지막 경기 후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을 잃었고, 그대로 깨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