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원미 재정비촉진지구내 준공업지역(원미4구역)을 역세권 개발에 따라 강제 수용후 상업지역으로의 용도 변경을 추진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지역 주민과 기업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원미4구역 뉴타운 비상대책협의회(회장·김치상)는 21일 호소문을 내고 "부천시가 준공업지역인 이곳을 강제 수용한 뒤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개발이익을 챙기려는 땅장사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며 준공업지역으로 존치시켜 주민들이 다른 구역처럼 자체 개발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인과 토지주들이 수용에 반발하는 원미4구역은 부천의 대표적인 공장지대로 현재 건설중인 지하철 7호선(2010년말 완공) 춘의역이 위치할 예정이어서 역세권 및 뉴타운 개발의 호재로 땅값이 증폭된 곳이다.

중소제조 업체들은 "이주대책 없는 무조건 수용으로 원미4구역내 120여개 업체 1천여명의 근로자들은 실직에 대한 공포로 떨고 있다"면서 "기업인들도 수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원청업체 발주 중단, 거래 불확실, 임대공장 공실률 증가 등에 따른 이중 삼중의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 정상구 부회장은 "강제 수용의 경우 공시지가 이하로 보상이 이뤄져 10억원짜리 공장의 경우 양도소득세 등 세금과 은행 대출 3억~4억원을 상환하고 나면 고작 2억~3억원만을 손에 쥘 수 있다"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천시는 말 뿐이고 현실은 사유 재산을 침해하며 공장들을 대책없이 쫓아내고 있어 근로자 1천여명이 참여하는 시위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대책위 김종태 총무는 " 낙후된 공장지대를 재개발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 주민들이 직접 시행하는 민영개발을 희망하고 있다"며 "부천시의 공영개발 방침은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존치 정비지역의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일부는 상업지역으로, 나머지 지역은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라면서 "장기계획에 따라 5년이후에나 개발이 가능하고 개발이익환수를 위해 공영개발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