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각 시·군의원들에게 그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이라는 직분은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유혹을 받는 자리다. 그만큼 '의장'이라는 직분은 의원들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도전해봄직한 가치있는 일로 여겨진다.

이에따라 현재 각 시·군의회에서는 전반기 의장단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후반기 의장과 각 상임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의원들간 물밑작업이 치열해지고 있다.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점차 뜨거워져가고 있는 각 시·군의회의 분위기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고양시의회의 하반기 의장 및 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입성을 노리는 여·야 의원들의 물밑 로비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에는 지난 총선에서 고양시내 4개 지역구를 싹쓸이 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직·간접 작용과 함께, 늘어난 상임위원장을 놓고 시의원 31명중(한 20, 민주 10, 무소속 1) 25명이 원구성 참여를 밝히는 등 전례없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시의회에 따르면 하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의장 부의장 등 핵심 요직과 5자리의 상임위원장직 진출을 꾀하는 재선과 3선 의원들의 물밑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반기 의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으로는 재선의 이상운(한·운영위원장), 길종성(한·도시건설위원장), 이택기(한) 의원과 3선의 이재황(한) 이봉운(민·부의장) 의원 등 4~5명이 동료의원을 상대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원구성에 참여치 않겠다고 공언한 배철호(한) 의장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초선의원 중심의 재출마설이 나돌면서 배 의장 거취 여부에 따라 판세도 상당히 복잡해질 전망이다.

3선의 이 부의장 역시 시의장 빼고는 시의회 요직을 두루 거친 거물급 의원이지만 소속 민주당 의원의 수적 열세로 한나라당과의 표결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종전 4자리의 각 상임위원장도 사회산업위에서 문화복지위와 환경경제위로 분리되면서 늘어난 1자리 진출을 놓고 초·재선 의원간 양보없는 원내 진출 싸움이 불꽃을 튀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최근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갖고 기존 민주당 몫인 부의장 자리를 한나라당이 가져오는 대신 상임위를 1~2자리 더주는 방안 협의 등 하반기 원구성 의견을 조율한바 있다. 한 시의원은 "전반기와 달리 하반기 원구성에는 많은 의원들이 욕심을 내고 있다"며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