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16㎝의 '엄지공주' 윤선아(30)씨는 달걀 껍데기처럼 뼈가 잘 부서지는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다. 문 여닫는 소리에 뼈가 부러진 적이 있을 정도로 몸이 약한 그는 여러 차례 부러진 뼈가 제멋대로 붙으면서 척추가 S자로 휘어버렸다.

   남편 변희철(29)씨와 상의한 끝에 2006년 12월 임신을 시도했다.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두 달 간 유전자 검사를 한 후 지난해 3월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 과정은 지난해 5월 MBC TV '휴먼 다큐 사랑'을 통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큰 슬픔 속에서 다시 아기 갖기에 도전한 그는 지난해 8월 마침내 임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고생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 뱃속의 아이가 커가자 호흡이 곤란해졌고, 거동마저 불편해져 스스로 일어설 수 없을 지경이 됐다.

   MBC TV 'MBC 스페셜'은 30일 오후 9시55분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Ⅱ' 편에서 윤 씨의 힘겨운 출산 과정과 불가능에 도전한 감동적인 모성애를 전한다.

   윤 씨는 아기의 건강 여부를 판정하는 양수검사 결과를 받기 전 날 "우리 아기 아플 것 제가 더 아플게요. 제발 털끝 하나라도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눈물의 기도를 올린다.

   이런 윤 씨의 곁에서는 남편 변 씨가 헌신적인 사랑을 전한다. 자신의 아침 끼니를 거르면서도 아내의 식사는 반드시 챙겨주는 등 힘들게 출산을 준비하는 아내를 응원한다.

   윤 씨는 임신 34주차 정기 검진 때 갑자기 찾아온 조기진통으로 입원하게 된다. 의료진은 S자로 휜 윤씨의 척추 때문에 마취에 어려움을 겪는다. 제왕절개 때 아기가 밀려 나오도록 산모의 배 주위를 압박해야 하는데 골절 우려 때문에 이마저도 쉽게 시도하지 못한다.

   결국 윤 씨는 사망의 위험을 무릅쓰고 출산을 시도한다. 산고 끝에 2.23㎏의 건강한 남자 아기를 낳는데 성공한 그는 남편과 함께 아기를 안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한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유해진 PD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경영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 씨가 임신에 성공한 것을 보고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출산 과정을 접한 후에는 아이 낳는 것이 더 큰 기적이라고 느꼈다"면서 "윤 씨는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는 모성애가 확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MBC 스페셜'은 6월6일 인도 자이나교 나체수도승의 삶을 동행 취재한 '하늘을 입은 사람들'을 내보내고, 12월에는 제작비 20억원 규모의 북극 탐사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을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