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점박이물범은 세계 30여종 물범 중 국내서 관찰되는 단일 종류라는 특성으로 그 희소성 측면에서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백령도 내 물범은 2002년 340여 마리가 목격된 후 2006년과 2007년 9월 각각 273, 168마리로 조사됐다. <표 참조>
해상 최상위 포식자로 생태계 조절자 역할을 하는 물범은 국내 천연기념물, 환경부 멸종위기 동물 등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백령도는 풍부한 어자원은 물론 강제 포획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고 있지 않으나 지난 6년 새 물범이 지속적으로 줄어 원인규명이 시급했다.
과학원이 지난해 물범 10마리에 이동추적 장치를 달아 모니터링한 결과, 회유성의 물범은 8~9월을 중심으로 국내에 집단 분포하며 겨울철 중국으로 이동해 출산기를 갖는다.
이때 연안, 항구 등지의 번식 과정에서 해양 환경오염에 직접 노출됐고 온난화 기후변화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수산과학원은 오는 8월부터 두 달간 연구원을 백령도에 파견, 현지서 매일 최대 개체 수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해양수산과학연구원, 산둥(山東)대 해양포유류연구실과 국제 협력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안용락 고래연구소 박사는 "과거 서해안 일대에서 발견되던 물범은 현재 백령에서만 볼 수 있다"며 "국내 해양생태질서 유지와 희귀성을 고려, 지자체 차원의 광역모니터링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점박이물범은 은회색 바탕에 타원형 점무늬를 갖췄고 평균 체중 100㎏, 수명은 35년의 생물학적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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