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서현로 우회도로를 개통하고도 도로 이용객들을 위해 사전고지를 제대로 하지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우회도로는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와 접하는 부분을 당초 입체 교차로에서 평면교차로로 설치해 출·퇴근시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분당~내곡고속화도로나, 서현로를 이용해 판교IC로 진출하거나 판교IC를 이용해 성남에 진입하는 차량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어야 했다. 이유는 주공이 성남에서 판교IC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시도로를 우회하면서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에 평면 교차로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분당~내곡간을 이용해 서울로 진입하는 차량은 평소 5분도 안되는 거리를 적게는 수십분에서 많게는 1시간이 넘도록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해야 했고, 교통체증으로 인한 차량 꼬리는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상부도로는 물론 성남대로 부근까지 3~4㎞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분당~내곡간 교통체증은 서현로 교통체증으로 이어져 양 도로가 출근길 1시간여동안 귀성길이 연상되듯 차량이 도로를 가득 메운 채 멈춰 서 있어야 했다. 때문에 판교 IC로 이어지는 국지도 23호선까지 덩달아 정체에 시달렸다.

결국 오전 7시 30분께 경찰이 투입되고도 1시간이 지나서야 출근길 교통대란은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이처럼 출근길 교통대란이 일어난 것은 주공이 지난 1일 오후 4시 우회도로를 개통하고도 도로 이용객들을 위한 사전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데 있다.

서현로를 이용해 서울로 출근하는 김모(34)씨는 "기존 도로의 선형을 바꾸려면 최소한 2~3일 전에라도 도로 이용객들이 알 수 있도록 고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월요일이라 평소보다 일찍 나왔지만 결국 꽉 막힌 도로때문에 회사에 지각했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주공측은 "기존 서현로가 가로지르는 A20-2블록의 공사를 위해 당초 선형보다 조금 더 비틀어야 했다"며 "선형 조정 뒤 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분당~내곡간 신호체계 등에 대해 사전 협의를 마쳐 행정적인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일 교통체증에 따른 민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관계 기관과 협의, 문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행정 절차의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도로 이용객들을 배려하지 않은 주공의 처사에 당분간 도로 이용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