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소년체전 '초라한 성적' 경기·인천체육 진단
경기도가 제37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종합 우승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도는 고른 전력을 보이며 예년과 비슷한 기량을 선보였지만 수영 등 특정 종목에서 서울에 무더기 금메달을 내 준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소년 체전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시도 지난해보다 8계단 하락한 종합 15위에 머물며 학원 스포츠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도와 인천시 소년체전을 결산해 본다. <편집자 주>

인천시는 종합 15위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남긴 것을 거울삼아 학교 체육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도시인데도 비인기 종목에 대한 기피 현상과 초교 때부터 우수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는 문제 등 선수 관리 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볼 수 있듯 많은 금메달이 걸린 육상(금47개), 수영(83개) 등의 기초 종목에서 고작 2개의 금메달을 획득, 기초 종목의 육성이 시급한 과제다.

그나마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조차 훈련을 할 수 있는 전용 훈련장이 없어 실력을 키우지 못하는 현실은 더욱 안타깝다.

그 대표적인 종목으로 핸드볼을 꼽을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소년체전 3연패와 전국대회 29연승을 이룩한 효성중 핸드볼 팀의 경우 자체 연습장이 없어 실내 체육관을 사용하기 위해 인천 전역을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인천지역의 초등학교 야구팀들은 구도(球都) 100년의 이미지와는 달리 리틀야구장 규격에 맞는 훈련장이 없어 전국대회에 나가 번번이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며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도시로서의 위상을 보여 주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실은 참혹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에 인천은 이번 대회를 거울삼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대회, 내년 대회, 그리고 그 이후에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2014년 아시안게임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