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출연한 삼성생명의 주가가 70만원으로 산정된 것을 놓고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간에 평가방법과 근거자료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의 적정가치산정」이라는 분석자료를 통해 삼성생명의 적정주가가 70만2천400원정도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해 삼성증권이 내놓은 분석자료의 근거와 평가방법의 적정성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의 주가 70만원에 대해 “주당순자산가치 28만원에 주가대비 순자산가치비율 2.5를 곱해 나왔다”고 주장했다.

여의도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방법은 주당순자산을 이용하거나 주당수익이 아니면 미래현금흐름의 할인을 적절히혼합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삼성증권의 자료는 일방적으로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주당순자산법만 이용해 계산해 놓았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증권이 기업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도 미국의 우량사들이 평균 17.1배, 증시활황속에 상장사들이 20배정도인데 비상장인 삼성생명의 주가수익비율을 58.3배로 평가한데 대해 전혀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 애널리스트는 “그간 삼성생명의 가치를 분석하려는 시도들은 있었지만 삼성생명측이 비상장이라는 이유로 재무제표등 자료를 제대로 내놓지 않아 정확한 평가는 삼성생명 내부가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면서“삼성증권의 분석은 삼성생명이 일방적으로 내놓은 자료외에 아무것도 인용하고 있지 않은데다 근거도 부족해 스스로도 믿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펀더멘틀즈가 반, 기대심리가 반”이라면서 “삼성이 일방적으로 주가가 70만원이라고 선언한 뒤 시장내에서의 평가없이 삼성계열 증권사,주채권은행,회계법인들을 동원해 모두 70만원이라고 입을 맞추는 것은 한마디로 증시내의 거대한 작전세력의 행태나 다름없다 ”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