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으로 어려우면 민자를 투입해서라도 평택항 국제여객 부두를 증설해 항만의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켜야 합니다."

'평택항 국제여객부두 증설이 사업성이 떨어진다(경인일보 6월11일자 4면 보도)'는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중간 결과 보고가 나오자 평택항 일대에서는 민자를 투입해 개발해야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관련, 평택시는 이미 지난해 11월 고려개발(주)와 평택항 국제여객부두 민자개발사업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고, H기업· D선사 등도 이같은 민자개발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평택항에는 여객선 2대 동시 접안이 가능한 푼툰 부두 2개(2만6천t급) 선석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평택항과 연결된 중국내 항만은 칭다오항까지 5개 항로여서 부두 공간은 포화 상태에 놓여있다.

특히 여객부두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다롄, 옌타이, 상하이 등 신규 카페리 노선 개설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 이에 여객부두 증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실시됐지만 결과는 부정적으로 나왔다.

평택항 내항 동부두 29만7천㎡의 부지에 4선석(3만t급)의 부두와 여객터미널 1동 등 추가 증설을 골자로 한 예비타당성 중간보고에서 B/C(비용 대 편익 분석)가 0.74로, 타당성 기준인 1을 넘지 못한 것.

이에따라 1천500억여원의 정부재정 투입이 불투명해졌다. 이러자 예비타당성 결과만을 기다려온 민간기업들이 벌써부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려개발은 물론 국내 국지의 건설·해운선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고려개발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H기업도 H해운, D항만운영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평택항 여객부두 증설사업을 위한 민간제안 사업에 대비하고 있다. 민간기업들은 경제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평택항 일대에선 "13일 최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타당성이 낮게 나올 경우 곧바로 민자개발로 선회해 여객부두 증설을 서둘러야 한다"며 "하루빨리 항만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