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금융권과 유통업계가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이어트 경영에 돌입했다. 두 업계의 다이어트 경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근무복이다. 이달초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가 모든 은행 영업점에서 간소복을 착용하고, 적정 냉방온도 26도를 지키는 등 에너지 절약 운동을 전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은행들이 잇따라 단체복 맞추기에 나섰다.
은행권 최초로 지난해 반소매 티셔츠 근무복을 선보인 신한은행은 올해도 지난 18일부터 티셔츠를 입고 고객을 맞고 있다.
여기에 3개 층 이하 이동시 계단 이용하기, 업무용 차량 주 1회 운휴, 전 영업점 간판 점등시간 30분 단축하기 등의 에너지 절감 운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은행도 다음 달 초부터 반소매 티셔츠 근무에 들어간다. 기업은행은 현재 각 지역본부 및 지점에 '에너지오피스 CEO'를 배치, 에너지 절약 운동을 관리 감독케 하고 있다. 경인지역본부는 은행 내부 전화를 온라인 전화로 교체하고, 엘리베이터를 감축 운행하는 등 활발한 절약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단단히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글로벌 패션코드로 자리잡은 노타이 열풍에 합류할 계획이다. 인천점의 에너지 절감 TF팀은 고객접점 부서를 제외한 직원을 대상으로 노타이 근무를 허용하는 방안과 직원용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일조시간을 고려해 외곽 조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을 모색중이다.
신세계는 지난 4월부터 '에너지 다이어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고효율 설비와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25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광고탑 점등 및 소등시간 단축, 정수기와 자판기 등에 타이머 콘센트를 설치해 폐점 후 전원 공급을 차단하는 형태의 절약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의 불편은 최소화하면서 고유가 시대 장기화를 대비하는 에너지 절감 법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에너지 절약운동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