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1일 영국 HSBC은행과 벌여온 서울은행매각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서울은행 매각협상을 중단하고 국제적으로 저명한 금융인을 최고경영자로 영입하는 한편 4조~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서울은행의 경영을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은행경영이 정상화된 이후 해외매각을통해 처분해나가기로 했다.
남상덕(南相德) 금융감독위원회 제2심의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영국계 은행인 HSBC는 지난 2월22일 서울은행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당초 MOU에서 정한 5월말 매각시한을 넘긴 이후에도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매각조건에 관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협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남 심의관은 "외국 전문경영진의 영입 및 이를 통한 선진금융기법의 도입이라는 서울은행 해외매각 추진의 근본취지를 살려 조속한 시일내에 전문인력 중개회사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저명한 금융인을 서울은행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 경영진구성을 일임하거나 또는 유수금융기관을 선정해 경영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경영진에게는 국제적인 수준의 대우 및 영업실적에 다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완전한 자율경영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경영계약을 체결해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심의관은 새로 영입될 최고경영자는 반드시 외국인으로 한정하지 않고 외국의 유수한 금융기관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내국인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말했다.
그는 또 "서울은행이 금융.기업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강화에 따른 부실증가, 한계기업 부도, 부실채권 정리에 의한 매각손 등 과거 부실요인이 현재화되면서 정상경영이 어려운 상태"라며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경영정상화 조치를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적자금 투입규모와 시기는 실사결과가 나오는대로 금주내에 결정할 것이라며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감자는 제일은행의 전례를 따를 것이라고 말해 이미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도 일정부분 소각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잠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서울은행 주식은 원칙적으로 해외매각을 통해 처분해나가겠다며 매각방식은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남 심의관은 밝혔다.
한편 HSBC와의 서울은행 매각협상 결렬사실은 국제통화기금(IMF)에 사전에 통보했으며 IMF측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남 심의관은 말했다.X연합@
정부,서울은행 매각협상 결렬선언
입력 1999-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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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9-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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