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만 해도 평생 4명 이상의 자녀를 낳던 한국 여성들의 평균 출산율이 이제는 기껏해야 1.2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터에 노인 인구는 갈수록 늘어, 2050년 우리나라는 일본 다음으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한다. 출산율은 격감하는데 노인 인구는 급증하고, 도리없이 노동력 태부족과 생산성 저하를 맞을 수밖에 없게 돼가고 있다. 근본적인 출산장려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한 때는 한 가정에 자녀 셋만 낳아도 알게 모르게 눈총 받던 시절이 있었다. 인구 증가는 성장을 막는 가장 큰 장애로 꼽혔고, 빈곤 탈출을 위해선 인구를 억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에서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등의 구호를 쏟아내며 산아제한을 적극 추진했다. 그러던 게 이제는 되레 많이 낳자고 할 수밖에 없어졌다. 산아제한을 너무 다그쳤던 것일까, 아니면 불과 몇십년 앞을 보지 못했던 것일까. 아무튼 이젠 출산 장려가 무엇보다 시급한데, 나날이 높아지는 주거비 교육비에 고용불안까지 겹치는 등 출산 육아환경은 자꾸 나빠지기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