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육상 100m 세계기록(9초72) 보유자 우사인 볼트(22)가 종전 세계 1인자 아사파 파월(26)마저 따돌리고 무한 질주를 거듭했다.

   볼트는 29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을 겸한 내셔널 챔피언십 100m 결승에서 파월과 처음으로 레이스를 벌였다.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리복 그랑프리대회에서 9초72를 찍어 파월(9초74)의 기록을 깬 새로운 강자 볼트와 전날까지 9초대를 통산 34차례나 주파한 영원한 우승후보 파월이 역사적인 레이스를 벌인 것.

   그러나 결과는 싱겁게도 현재 황제 볼트의 완승이었다.

   볼트는 자신의 최고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9초85로 우승한 반면 어깨 부상을 떨치고 두 달 만에 레이스에 나선 파월은 9초97로 2위에 머물렀다.

   볼트는 뉴욕 대회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타이슨 가이(26.미국)를 꺾은데 이어 파월마저 누르면서 세계 1위를 공고히 했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파월은 22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트리니다드 내셔널챔피언십 대회 100m에서 초청선수로 참가, 9초9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지개를 켰지만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는지 이날 볼트에게 완패했고 통산 35번째 9초대 주파에 만족해야 했다.

   자메이카는 볼트, 파월과 함께 10초04로 3위로 골인한 마이클 프래스터까지 3명을 베이징올림픽 100m에 내보낼 대표로 확정했다.

   한편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200m 금메달리스트이자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100m 우승자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6)은 이날 100m 결승에서 10초88로 4위에 그쳐 상위 3명에게 주는 올림픽 진출 티켓을 손에 넣는데 실패했다.

   캠벨 브라운은 전날까지 10초88로 시즌 베스트 기록을 보유 중이었으나 이날 케런 스튜어트(10초80), 셸리 안 프레이저(10초85), 셰런 심슨(10초87) 등 경쟁자가 워낙 잘 뛰었다.

   그는 30일 200m와 400m 계주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