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를 이용해 바다로 유입되는 각종 유해물질의 독성을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해양으로 유입되는 화학물질과 산업폐수 등 각종 유해물질이 수산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무척추동물의 초기생활사를 이용한 해양생태계 독성평가기법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시험생물인 성게는 전국 연안에 분포하고 있어 쉽게 구할 수 있고 성숙한 암·수로부터 다량의 정자와 난자를 얻을 수 있어 실험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유해물질에 대한 높은 민감성과 짧은 시간에 수정률(10분)과 배(胚) 발생률(48시간)을 이용, 급성 및 만성적 독성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연안어장에 대한 환경조사는 이·화학적인 분석방법을 통해 유해물질의 양을 파악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연구소측은 성게를 이용해 독성평가를 실시하면 수산생물이 해양에 유입되는 유해물질의 독성으로 인해 어느 정도 피해를 받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양사고로 유출된 기름과 유화제 등 유해물질의 생물영향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고, 해양에 직접 투기되는 폐기물의 독성도 사전에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