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이 고객 확보를 위한 틈새시장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만큼 은행들은 특정 계층을 겨냥한 이색 금융상품 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장례사업체인 (주)평화상조와 카드업무 제휴를 맺는 등 장례 사업을 틈새시장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평화상조 제휴카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산하 장례사업을 주관하는 (주)평화상조와 업무 제휴를 통해 발급하는 카드로 평화상조에서 제공하는 5% 상조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더불어 천주교 서울대교구 산하 의료기관인 강남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성가병원 등에서 건강검진비 및 장례식장 할인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군심(軍心)'을 잡으려는 은행들의 구애도 심상치 않다.
농협중앙회는 군 장병 전용 상품인 '진짜 사나이 통장'을 지난해부터 판매중이다. 현역 군인은 물론 전몰군인가족, 상이군인과 사관생도, 학군사관후보생(ROTC), 준사관·부사관 후보생 등이 발급 대상이며, 각종 수수료 면제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군인 전용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를 내놓았다. 병역증과 전역증은 물론 급여 입출금, 인터넷뱅킹, 체크카드 등의 기능을 가진 복합 카드다. 이같은 은행의 마케팅 활동은 미래 고객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스포츠 마니아를 겨냥한 금융상품도 각광받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 등 이른바 e스포츠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한 신한은행의 'e스포츠저축예금'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상품 가입 고객에게는 신한은행 e스포츠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VOD를 무료로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e스포츠 결승전 입장권도 증정한다.
온라인 게임과 e스포츠 프로게이머를 활용한 특화 카드도 눈길을 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부터 온라인게임 업체 넥슨의 카트라이더 캐릭터 등을 활용한 카드 스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카드 스킨 서비스는 고객 스스로 카드의 이미지 콘텐츠 및 문자 등을 편집해 자신만의 개성있는 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