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하는 장소가 곧 공연장이죠."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648건의 공연 중 531건(81.9%)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등의 공공시설에 집중된 가운데, (경인일보 2008년 6월24일자 17면 보도) 최근 지역의 한 실내악 연주단체가 찾아가는 음악회로 콘서트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서 화제다.

지난해까지 2년여간 인천시립박물관을 주무대로 활동하며 '박물관 음악회'로 시민에 다가간 i-신포니에타(단장·조화현)는 '2008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일 옹진군 영흥도에 자리한 영흥초등학교를 찾았다. <사진> "와~" "짝짝" 이날 오후 1시30분 영흥초 강당 안은 250여명 학생들의 환호 소리와 박수 갈채로 가득찼다. 비발디의 '사계'와 모차르트의 '아이네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등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들을 해설과 함께 연주한 이날 콘서트에 어린이 관객들은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공연 후반부에선 악단의 반주에 맞춰 동요를 함께 부르는 등 섬 어린이들은 그간 가져보지 못한 문화 향유의 갈증을 마음껏 풀 수 있었다.

i-신포니에타의 '2008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영흥도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덕적도, 영종도를 거쳐 저소득층 자녀들이 공부하는 희망스타트센터로 이어진다.

또한 이 단체는 지난달 25일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한 이탈리아 음식점에서도 '와인과 요리, 느낌있는 클래식과 함께 하는 음악회'를 여는 등 쉬지 않고 관객을 찾아나서고 있다.

조화현 단장은 "시민들이 생활 현장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더욱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나누고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립예술단도 '문화를 생활 속으로'에 열심이다. 합창단은 지난달 27일 인천초등학교를 방문해 고운 선율을 동심에 심어주었다. 교향악단과 무용단, 극단 등 여타 단체들도 예년과 같이 군부대와 학교 등 현장 공연을 계속하기로 하고 현재 대상 장소를 물색 중이다.

오는 8월부터 종합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이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개점 휴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인천 지역의 '찾아가는 문화예술활동'은 올해 하반기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