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민주(民主), 즉 국민이 바로 주인이란 뜻이다. 허균의 말이 생각난다. "천하에 두려워 해야할 바는 오직 백성 뿐이라고…."
촛불집회는 국민주권의 표출인가? 아니면 인터넷 포퓰리즘의 놀이문화인가?
'여러 사람에게서 손가락질 받으면 병이 없어도 죽는다(千人所指 無病而死)' 마음의 상처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니 잘못이 없어도 시들시들 말라죽는다는 뜻이다.
촛불의 힘은 '절대권력'이 되었다. 촛불집회의 뜨거운 감자는 그 대상이 무엇이든간에 불에 타 재만 남는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아래로 부터의 개혁은 초가 동이 나지 않는 한 계속 될 것인지 필자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국민 건강권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국민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 되면서 촛불행사에 대해서 보수와 진보의 의견이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좌파와 우파의 기(氣) 싸움이라고 어느 소설가는 주장하고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과거 유럽의회에서 국가의 전통을 지켜온 국회의원은 오른쪽에 앉고, 전통을 거부하고 새로운 정치를 추구했던 국회의원은 왼쪽에 앉았다. 여기서부터 좌파와 우파가 생겨났다 .
누가 뭐래도 이 세상의 주류는 80% 이상을 차지하는 오른손잡이다. 하지만 10~20%를 차지하는 왼손잡이에겐 세상을 깊고 넓게 보는 통찰력이 있다고 한다.
보수만 있으면 변화가 없고 진보만 있으면 안정감이 없다. 우파는 지식을 앞세우고 좌파는 도덕성을 앞세운다. 교만한 우파는 무식한 좌파라고 욕하고, 무능한 좌파는 잘난 체하는 우파라고 욕한다. 진보는 10년 정권을 넘겨줘서 허탈해 하고, 보수는 갑자기 생긴 정권을 어찌할 줄 몰라서 헤매는 듯 싶다.
북한이 굶주리는 것을 보면 사회주의는 덜 오염됐지만 배고프고, 자본주의는 국민을 배불리 먹여주지만 눈 없으면 코 베어간다.
보수와 진보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가? 아니면 단순하고 우직한 국민을 이용하는 것인가? 우리는 진보와 보수의 양끝을 버리고 이들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중도(中道)의 길로 가야한다.
코에 쉭쉭 소리내 가며 대립하는 진보와 보수는 어깨에 힘을 빼고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