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 새마을금고 등 경기도내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 IMF체제이후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지역금융의 실핏줄 역할을 해왔던 이들 기관이 영업력을 상실하면서 중소업체와 영세상인 등 서민들의 금융서비스 수혜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3일 이들 금융기관과 한국은행 수원지점에 따르면 지난 95년말 3백15개에 달했던 도내 새마을금고는 구제금융을 겪으면서 지난해말 2백65개로 줄었으며 올 상반기 현재 2백34개에 그쳐 26%가량 감소했다.

또 상호신용금고와 신용협동조합도 지난해말 각각 44개와 1백24개에 달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42개와 1백20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이들 금융기관과 거래해 온 지역내 중소기업과 영세상인, 서민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구제금융 이전인 97년말 대출액 평잔이 3조3천9백억원에 달했던 상호신용금고는 올 상반기 2조5천억원으로 7천1백억원가량 대출이 줄었다.

새마을금고도 97년말 1조8천4백억원에 달했던 대출평잔이 올 상반기에는 1조7천4백억원으로 1천억원가량 감소했다.

구제금융 이후 구조조정이나 불·탈법 영업으로 문을 닫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영업기반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수원지점 관계자는 『올들어 서민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검사기준이 강화되고 이들 기관에서 불·탈법 사례가 속속 발견되고 있어 문을 닫는 금융기관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얼어붙은 대출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투신, 증권의 간접투자상품에 집중 투자했으나 최근 대우사태로 환매 제한조치에 묶이면서 유동성 위기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李榮奎기자·yky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