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해부터 이변의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인천시청 인라인롤러팀이 제89회 전국체전(10월10~16일·전남)을 앞두고 체력 훈련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인라인롤러 선수들이 체력훈련을 갖게 된 것은 여름 휴가철로 인해 나태해 질 수 있는 마음을 고쳐 잡기 위해서다.

이들이 간 곳은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소백산 자락. 동이 트기 전이지만 선수들은 배낭을 메고 운동화 끈을 묶은 뒤 어둠 속에 가려진 소백산으로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인천시청 인라인롤러팀 박태일 감독은 "전국체전을 3개월여 남겨 놓은 지금이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점이지만 휴가철로 인해 선수들의 마음이 해이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산악 훈련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날 걷게 될 등산 코스는 백두대간의 한 구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단양군 죽령 휴게소에서부터 영주시 고치령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종주코스다. 거리는 25.5㎞로 약 11시간이 소요된다. 선수들은 이날 산에서 먹을 아침과 간단한 부식, 그리고 2ℓ의 물이 담긴 15㎏에 달하는 배낭을 메고 산에 올랐다.

얼핏 보아 이날 산행 거리는 매일 30여㎞를 인라인 스케이팅을 타고 트랙을 달리는 선수들에게 아무 것도 아닐 것 같지만 이들은 이날 하루 팀원들 간의 단합과 색다른 훈련을 통해 여름을 이겨낼 체력을 길러냈다.

▲ 인천시청 인라인롤러팀이 소백산 종주코스를 완주한 뒤 제89회 전국체전 우승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주장 이충은(27)은 "여름 더위로 인해 자칫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있는 시점에서 산악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떨어질 수 있는 체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긴 산행으로 지치기도 했지만 단 시간에 많은 훈련을 한 효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수단의 목표는 창단 첫해에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며 "타 팀 선수들이 휴가로 인해 훈련을 게을리 할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체력과 기술 훈련에 몰입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