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남 산청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각각 섭씨 36.1도와 35.6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주일 가깝게 계속된 찜통더위로 인해 노약자가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께 경남 합천군 합천읍에서 밭일을 하던 문모(9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수일 동안 밭일을 해온 문씨는 검안 결과 열사병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합천에서는 지난 8일에도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콩밭에서 일을 하던 차모(83.여)씨가 폭염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숨졌다.
이들이 숨진 당일 합천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5.2도였으며 이틀째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또 경북 경주에서는 지난 7일 모 제약회사가 주최한 '국토대장정' 행사에 참여했던 여대생이 낮 최고기온 36.5도인 찜통더위 속에서 행진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광주에서는 지난 8일 오후 이모(31.여)씨가 자신의 집에서 탈수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7일 오후에는 광주 송산유원지에서 훈련을 받던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전경 문모(22)씨가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가축들의 피해도 잇달아 경북 상주의 한 양계농가에서는 지난 7-8일 사이 사육 중이던 닭 3천여마리가 더위에 집단 폐사했고, 비슷한 시기 포항과 경산에 있는 양계농가에서도 100-700마리의 닭이 폐사하기도 했다.
무더위가 계속되자 대구와 경북지역 일부학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한편 매년 7월말부터 실시하던 여름방학을 앞당겨 오는 15일을 전후해 시작하기로 했다.
경기교육청도 일선 학교에 실외수업을 자제하고 단축수업 등을 검토하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또 이날 올들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대전지역의 일부 학교도 더위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단축수업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대전시는 시민들에게 폭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폭염피해예방 비상대책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더위는 오는 10일 오후까지 계속된 뒤 11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약자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푹푹 찐다"..폭염 피해 속출
열사병 추정 사망, 가축피해 잇따라
입력 2008-07-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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