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 드라마 세트장으로 유명한 판타스틱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는 부천 영상문화단지에 부천시가 오는 10월 개최예정인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 관련 시설을 새로 건립키로 한데 대해 부천시의회가 기존 시설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변채옥 의원은 최근 시정질문에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영상문화단지 일대에 시가 또다시 무형문화유산엑스포 전시판매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건물을 짓는 것은 어떤 시설물이든 남아있는 부지만 메우고 보자는 식의 자투리 개발, 그리고 난개발"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현재 시는 드라마 세트장인 판타스틱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는 영상문화단지내에 세계전통음식체험관 및 무형문화재 제작품 전시·판매장 등으로 꾸며질 엑스포 산업관을 건립키로 하고 단지내 부지를 민간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 상태다.

이와함께 시는 지난 2006년 11월 영상문화단지 종합개발계획 방침을 정하고 영상문화단지내 20만여㎡ 부지에 민자를 유치해 영상·만화·관광을 테마로 기존 시설과도 연계가 가능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키로 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기존 시설물들이 임대료도 못 내고 대부분 흉물로 방치돼 있는 마당에 또 하나의 실패작을 낳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총 33만㎡에 달하는 영상문화단지에 '야인시대' 세트장인 판타스틱 스튜디오를 비롯해 임대 사업장인 세계애견테마파크, 필빅스튜디오, 아인스월드 등 대규모 시설물을 지어놨지만 정작 임대 사업은 제대로 되지 않아 받지 못한 돈이 20억원에 육박하고 임대업체들과 소송에 휩싸이는 등 부천시의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꼽히고 있다.

변 의원은 "판타스틱스튜디오를 비롯해 기존 시설들의 존치여부마저 고민해야할 시점에 시는 오히려 무형문화유산엑스포의 전시판매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하려 한다"며 "투입된 예산만큼의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두고 볼 일"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영상문화단지 종합개발계획은 민간 투자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시의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