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을 너무 우습게 아는 거 아냐. 골프장 증설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려한 것 같은데, 오히려 상황만 악화시킨 꼴이 됐어."

해군 2함대 부지내 체력단련장(골프장 9홀 규모) 증설사업에 반대(경인일보 7월 11일자 17면 보도)하고 있는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일 포승읍사무소에서 열린 체력단련장 증설 사전환경성검토(초안) 주민설명회에서 배포된 자료가 반발 여론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파워 포인트 형태로 만들어진 사전환경성검토서(초안) 자료는 A4 용지 19장으로 돼 있으며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배포됐다.

해군2함대 부지내 36만9천708㎡에 체력단련장(골프장)을 증설한다는 내용과 사업의 배경 및 목적, 사전환경성 검토 추진계획 등이 담겨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중 5장을 할애해 장병들의 대민지원 활동 사진과 내용 등을 담아 놓은 것은 본질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료에 담긴 장병들의 '모내기 지원봉사', '독거노인 의료봉사', '태풍피해 복구지원' 등과 골프장 증설사업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동안 장병들이 벌여온 순수 대민지원 활동을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어 보기 위한 목적에 사용한 것 같아 씁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골프장 증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며,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해군2함대 관계자는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대민지원 활동 사진을 넣은 것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면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사업 추진에 무리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