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주민설명회'.

22일 오전 11시 인천 옹진군 굴업도를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하려는 CJ그룹의 사전환경성검토 주민설명회가 열린 덕적면사무소 강당.

덕적도를 비롯해 소야, 문갑, 백아, 울도 등 인근 자도(子島)에서 이장 등 50여명이 찾았으나 정작 주인공인 굴업에서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15일 앞서 굴업도를 방문한 CJ측 리조트팀 담당자와의 면담 당시 요구했던 이주단지 마련에 전혀 진척을 보이지 않아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서인수 서포3리(굴업) 이장은 "정작 우리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전혀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십 수년을 살아온 터전에서 살수 있도록 섬에 거주단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할 땐 전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측은 이날 면사무소에서 휴양지 '오션파크(Ocean Park)' 개요와 앞으로 일정 등을 소개하고 내달 초까지 공람을 거쳐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다.

굴업 주민과 사업자 등 당사자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자연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나섰다. 이날 인천의 17개 사회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CJ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팔아 이익을 얻는데만 혈안이 돼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굴업 골프장에 뿌려지는 연간 700 가량의 농약이 인근 해역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CJ 관계자는 "사업시행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체계적 저감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주민 거주지는 내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신중한 문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