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열린 독자위원회(위원장·이주현)에서 위원들이 경인일보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이주현)가 지난 22일 오전 11시 경인일보 인천본사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이주현 경기민언련 공동대표를 비롯, 박종아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이윤희 수원시 지역혁신협의회 공동의장, 배기수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남길현 경기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 이귀선 수원YWCA 사무총장, 박정의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 7명의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경인일보에서는 김은환 인천본사 편집제작국장, 장철순 정치부장, 김형권 사회문화체육부장, 김왕표 경제부장이 배석했다.

회의에서는 G-마린 페스티벌 폐막 이후 후속보도와 기획탐사 전원주택의 천국 빛과 그림자, 인천시정 관련 보도 등 7월 중 경인일보에 보도된 주요 기사와 경인일보 홈페이지 기사 카테고리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귀선 위원은 "7월 3일부터 총 5회 게재된 '명품 희망도시 뉴타운' 시리즈는 구도심 재생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뉴타운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독자입장에서는 일상적 개념의 뉴타운 관련 기사로 착각하기 쉽다"며 "컷 제목에 '구도심 재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면 혼돈이 없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남길현 위원은 "인천판에서는 '안상수호 출범2주년 빛과 그림자'로 안상수 시장 민선 4기 2년을 정리해줬다"면서 "지자체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절실한 상황에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도됐다"고 밝혔다.

박종아 위원은 "경기판에서도 경기도를 비롯한 각 시·군의 행정을 평가하는 기사를 보도했지만 지자체의 활동을 평가했다기보다 행정을 의도적으로 칭찬해 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기사의 지나친 홍보성을 문제 삼았다.

박정의 위원은 "인천판 사회면은 발굴보도보다는 뇌물비리나 성폭력 등 단순 사건사고 기사가 대부분"이라며 "취재인력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기사의 퀄리티가 다소 떨어진다"고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박 위원은 "7월 14일 19면 인천판에 보도된 '명품도시 서구 비리도시 되나' 제하의 기사도 인천연대서지부의 발표내용을 거의 수정 없이 옮겨놨다"며 "후속보도도 없고 반대 측 입장도 없는 원칙에서 벗어난 기사"라고 예를 들어 지적했다.

이주현 위원장은 "경기도 G-마린 페스티벌과 관련해서 지난 6월 독자위원회에서 홍보성을 지적받았었는데 폐막 후 7월 2일 보도된 '보트쇼 억대 포상금 돈잔치', 7월 18일 '배가 산으로 갈 뻔한 요트대회' 등의 후속보도에서 구체적으로 고발, 언론의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배기수 위원은 "나노소자특화팹센터, 경기바이오센터, 경기R&DB센터가 모여 있는 광교테크노밸리가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브랜드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인천지역의 경우 경제자유구역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홍보해 주는 것도 지역언론의 역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희 위원은 5회에 걸쳐 보도된 '전원주택의 천국 빛과 그림자' 시리즈와 관련해 "법망을 교묘히 피해서 녹지를 훼손한 사례를 지적한 좋은 기사지만 외국의 체계적인 관리실태와 비교하는 등 좀 더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데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박정의 위원은 뉴스존의 모호한 기사성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 명의 기자가 비중이 떨어지는 내용을 쓴 것도 기획이고, 논문을 그대로 베끼거나 시장·군수 인터뷰도 모두 뉴스존이라는 기획 면으로 처리되고 있다"며 정확한 면의 성격과 컬러를 규정지어 고정 독자를 확보하는 데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위원은 또 "경인일보 홈페이지에서 인천지역 기사를 볼 때 카테고리가 너무 광범위해 성격이 다른 기사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고 지적하고 "인천지역 기사의 카테고리를 일목요연하게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주현 위원장은 7월 21, 22일 1면에 연속 보도된 '얌체 입국치료'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긍정 평가한 뒤 '이건희 집행유예' 기사는 축소보도됐다고 꼬집었다.

또 "7월 5일 2, 3면에 보도된 '정부행사 격상된 제2연평해전 기념식' 기사는 현 정부에 이르러서야 명예가 회복되고 진정으로 애도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처럼 유도했다"며 "'행사 방식의 차이점은 왜 생겼는지' 등의 내용은 없이 감정적이고 선정적인 관점에서 기사를 쓴 것 같다"며 기사의 공정성 부족을 짚었다.

독자위원들은 인천본사에서 열린 첫 독자위원회라는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1년에 2, 3회라도 정기적으로 인천판 신문을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또 장기적으로 독자위원회 인천지역 위원의 비율을 높이는 방안과 인천본사 별도의 독자위원회 구성 필요성도 제기했다.

또 인천판과 경기판의 기사를 각 지역에 맞게 더욱 특화해 독자에 다가가는 신문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