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의 `제2의 중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양호(59)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제20대 대한탁구협회 수장에 취임한다.

   탁구협회는 조양호 회장이 28일 오전 11시30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4층 베를린홀에서 취임식을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조양호 신임 회장은 오는 12월 끝나는 천영석 전 회장의 잔여임기를 포함해 2012년까지 4년 7개월 동안 탁구협회를 이끈다.

   조 회장은 취임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탁구계 화합 방안과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표팀 지원 및 꿈나무 육성 대책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함께 일할 새로운 집행부 명단도 발표한다.

   조 회장은 파벌 싸움으로 얼룩졌던 탁구인들이 화해하고 침체에 빠진 탁구 인기를 되살릴 수 있는 인물들로 임원진을 꾸리기로 했다.

   전임 천영석 회장을 탄핵했던 대의원들과 천 회장파는 타협을 통해 조양호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의견을 모았고 집행부에 참여할 후보자를 추천하는 한편 임원 구성 전권을 조 회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 집행부에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왕년의 스타 김택수 대우증권 총감독과 최영일 삼성생명 여자팀 감독,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 등 젊은 실업팀 지도자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회장으로 거론됐던 `탁구 대부' 김충용 삼성생명 총감독과 이대섭 전 KRA 감독, 윤상문 성균관대 감독, 박도천 전 협회 국제이사는 후배들을 위해 `아름다운 퇴진'을 선택했다.

   그러나 천영석 전 회장 계열 인사 중 탁구인들의 비난을 샀던 일부 인사가 추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조양호 회장의 결심에 따라서는 중립적인 인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