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장래 식량 전쟁시대가 도래될 것으로 보고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공사 파주지사(지사장·방성도)가 세계적인 쌀값 폭등시대를 대비한 쌀 전업농 육성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농가경영안전기반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점차 효과를 보고 있다.

파주지사는 월롱면 도내리 이병문(51)씨 등을 쌀 전업농으로 선정, 영농규모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벌써 올해 목표액 22억9천300만원을 훨씬 초과한 30억7천900만원을 달성했다. 쌀 생산 전문 경영인인 이씨는 지난 95년 쌀 전업농으로 선정돼 논 29만7천500㎡(9만평)를 경작하면서 연간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1억3천만원의 순익을 거두는 등 웬만한 도시근로자보다 훨씬 나은 생활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파주지사는 올해 상반기 영농규모화사업 종합평가에서 전국 94개 부서중 종합 3위를 차지하는 등 지사 설치 이래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파주지사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실적 부진으로 매년 경영평가에서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올해 초 부임한 방 지사장의 왕성한 업무 추진 결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며 "타 지사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영농규모화사업은 농업의 구조적 문제인 영농규모의 영세성을 탈피하고 농업 전문인력 양성, 농지이용률 증대, 농가경영안정기반 구축 등을 위해 1989년 4월 신규 도입됐다. 이에 따라 비농가의 농지는 농촌공사가 매입하고 전업 또는 은퇴하고자 하는 농가의 농지는 임차한 후 쌀 전업농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되팔거나 장기 임대해 줘 계속 농사를 짓게하고 있다.

특히 1996년 이후 취득한 농지 소유주가 직접 경작이 곤란한 경우 농촌공사 농지은행에 맡기면 우수 쌀 전업농과 농지임대차계약을 체결, 농사를 지어 고령·은퇴농업인, 겸업농가 등의 영농부담을 경감시키고 농지의 이용률을 크게 증대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