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경우를 스타마케팅이라 부른다. 한 명의 스타가 해당 분야는 물론 국가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배용준이란 한류 스타가 있다. 배용준은 경제적 효과는 물론이고 한국에 대한 일본 국민의 인식을 바꿨다는 점에서 진정한 국민스타다. 경제 분야에도 스타가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이에 해당될 것이다. 외국에 가면 코리아는 몰라도 삼성과 현대는 알고 있다는 말이 들릴 만큼 이들 기업은 대한민국이 낳은 국제적 스타임에 분명하다.
최근 국내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에 고용악화와 물가상승까지 겹쳐 상반기 5.4%를 기록했던 성장률이 하반기 3.9%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까지 합쳐져 당분간 경제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정말 어디선가 우리 경제를 단숨에 구할 수 있는 스타가 필요한 시점에 이른 것이다.
필자는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스타로 경기도를 꼽고 싶다. 경기도는 한국 경제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국가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지자체다.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의 김은경 박사가 발표한 '경기도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라는 보고서를 보면 이같은 경기도의 중요성이 잘 나타나 있다.
먼저 각 시·도의 경제규모를 알 수 있는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를 살펴보면 2006년을 기준으로 경기도는 171조8천억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규모는 우리나라 경제의 5분의1이 약간 넘는 것으로 국내 경제의 20% 이상을 경기도가 책임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경제분야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경기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투자액의 41.1%가 경기도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연구개발조직의 28.2%, 연구 인력의 29.5%, 특허등록수의 35.6%가 경기도에 소재한다. 이 정도면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연다는 얘기가 과언이 아니라는 증거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총 투자액의 25.5%, 소비액의 20.9%, 전체 취업자수의 23%, 제조업 종사자의 29%가 경기도에 있을 만큼 경기도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막대하다 할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지역발전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정부의 지방균형발전계획을 원칙적으로 유지하되 산술적 균형이 아닌 실질적 지방발전을 도모하겠다며 '선(先)지방발전 - 후(後)수도권 규제 완화 전략'을 내세웠다. 대불공단의 전봇대를 뽑아내며 수도권 규제완화를 외치던 모습에서 180도 입장변화를 보인 것이다. 지난 정권의 지방균형발전계획을 몸으로 막아낸 경기도의 입장에서 볼 때 현 정부의 지역발전정책은 안타까운 측면이 많다. 수도권 규제만 풀리면 경기도에 투자하겠다는 금액이 25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경제가 어렵다고 외치면서 왜 이런 현실은 외면하는지 너무나 아쉽다. 대한민국이 발전하려면 경기도를 스타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경제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지금. 시간이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