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때 붉은악마들이 했던 것처럼 목소리와 노래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려고 합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태극전사들이 중국 동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메달 사냥에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중국한국인회와 재중국대한체육회, 북경유학생회, 한국국제학교로 이뤄진 한국올림픽지원단은 남자 축구에 원정 응원단을 파견하고 최고의 금메달 밭인 양궁에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는 등 적지에서 중국의 짜∼요 응원단의 기세에 위축될 수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기(氣)를 불어넣어 주기로 했다.

   올림픽지원단은 우선 31일 오전 10시 베이징 시내 주중문화원 지하 1층 강당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궁 대표팀 응원단 발대식을 갖는다.

   현대기아차의 도움으로 입장권 9천여장을 확보한 지원단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네 종목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양궁 선수들이 경기하는 올림픽그린필드에서 8월9일부터 응원전을 펴기로 했다.

   응원 테마는 한국 축구가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년 전국을 뜨거운 함성으로 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붉은악마를 벤치마킹했다.

   구호는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으로 정했고 응원곡으로 `아! 대한민국' `젊음의 노트' 등을 부르기로 했다.

   애초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가 정치적 구호가 등장할 것을 우려해 규제했던 단일 응원복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응원단은 붉은색 유니폼으로 통일할 계획이다.

   붉은 빛깔의 오성홍기를 앞세운 중국과 메달을 다툴 양궁, 탁구, 배드민턴 등 경기장에서 장외 한.중 응원 대결을 벌이게 것이다.

   또 대형 태극기를 가지고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지만 수기와 작은 깃발 또는 몸에 두르는 형태의 태극기로 선수들을 응원한다.

   꽹과리 등 소리 나는 악기 반입을 할 수 없지만 한국이 원조격인 막대풍선은 사용할 수 있다.

   지원단의 김재은 안전.의료 부팀장은 "악기를 휴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호, 노래 등 우렁찬 목소리로 응원전을 펼 수 밖에 없다. 응원단장을 15명 뽑아 이미 교육을 마쳤고 8월5일 최종 리허설을 거쳐 정예 응원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지원단은 양궁 경기에 앞서 개막식 전날인 8월7일 친황다오에서 열리는 남자축구 한국-카메룬전에 1천여명 규모의 원정 응원단을 보내는 한편 대회가 개막하면 경기 일정과 티켓 확보 상황에 맞춰 경기장별로 교민 응원단을 배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