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흥덕지구 내 공동주택 입주예정자들의 방음터널 설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 단지 인근을 지나는 고속도로의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방음터널이 설치돼야 한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입장. 하지만 시행자인 토지공사는 기술상의 문제를 들어 난색이다. 여기에 방음벽의 수십배나 되는 막대한 공사비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빗발치는 방음터널 설치 요구

720가구가 건설 중인 흥덕지구 내 동원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그 동안 단지 옆을 지나는 용인~오산 간 고속도로와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용서고속도로)에 방음터널을 설치해 달라고 토공과 용인시에 요구해 왔다.

인근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 입주예정자들도 단지 뒤쪽을 지나는 용인~오산 간 고속도로에 대해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며 방음터널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흥덕지구 내 경남·우남·한국 등 다른 공동주택 입주예정자들의 민원 가능성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고민하는 토공

토공은 파밀리에 아파트 주민들의 요구는 들어줄 수 없으나 동원아파트의 경우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당초 370이던 터널구간을 700로 연장해 주기로 했다. 다만 교량부분인 200여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즉 상부에 떠있는 교량 특성상 방음터널을 설치할 경우 하중을 감당키 어려워 자칫 붕괴위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에 대해 교량 양측에 보조물을 추가 설치해 하중을 분산시키거나 경량 구조의 터널을 설치할 경우 현재의 기초 구조물이라도 가능할 것이라며 토공 측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토공은 파밀리에 아파트의 경우 도로와 100 이상 떨어져 있다며 방음터널 설치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방음터널 설치 현황과 논란

용인시 관내에는 수원~광주 간 43번 국도 죽전동 구간과 42번 국도 강남대 앞 지하도 구간 등 2곳에 방음터널이 설치돼 있다. 방음터널 설치 비용은 당 3천100만원 수준으로 당 40만원 수준인 방음벽보다 80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덕아파트 인근에 설치예정인 방음터널의 경우 길이를 700로 가정할 경우 공사비는 2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년 전 설치된 죽전동 구간의 방음터널 공사에는 당 2천여만원의 공사비가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방음터널은 스폰지 현상에 따른 공명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실정으로 인천지역에서는 방음터널을 설치했다 철거하는 사태가 발생,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기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꼭 터널을 설치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여전한 실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